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금보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험업권 연금보험 신규 판매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인데, 변액연금 등 투자형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9일 "보험회사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2014년 이후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연금보험 신규 판매 급감으로 인해 수입보험료 또한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22.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보험산업의 연금부문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의 연금부문 축소는 경영 환경 변화로 연금보험의 리스크가 커진 데다 수익성 악화로 상품 공급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금보험을 포함한 장기저축성보험은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에서 매출로 인식되지 않으며 보험사의 자본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돼 판매 유인이 떨어진 상태다.
특히 신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 도입 시 리스크 측정 방식이 정교화돼 연금보험의 금리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장수위험이 새롭게 도입돼 연금보험에 대한 추가 요구자본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또 저금리로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보장성보험에 비해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은 연금보험보다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위원·김유미 연구원은 "보험사가 연금보험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최저보증이율 인하와 같은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변액연금 등의 투자형 상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급여력제도에서는 리스크 간 분산효과를 통해 요구자본을 경감해주기 때문에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적극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노후소득보장을 원하는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권을 확보하고 상품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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