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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에 치인 3년…"굿바이~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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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7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가 집권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되면 총리직에서도 물러난다. 사진은 전날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디데이(D-Day) 기념행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메이 총리. 이 행사는 메이 총리의 임기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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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예고대로 집권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보수당은 다음주부터 차기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의원내각제를 채택 중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겸임한다.

7일(현지시간) 일간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메이 총리가 이날 보수당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후임자 선출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오는 10일부터 대표 선출 대회를 시작한다. 보수당 규정에 따르면 대표직 출마자는 일정 수 이상 의원에게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의무적인 지지 의원 수는 대표 선출 대회마다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8명으로 결정됐다. 후보 결정이 완료되면 보수당 평당원들이 투표해 최저 득표자를 1명씩 탈락시킨 후 최종적으로 당 대표를 선출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정국을 이끌어온 메이 총리는 결국 이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난해 EU 측과 합의해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영국 하원을 설득하지 못해 합의안 승인투표에서 세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브렉시트 정국 혼란이 지속되자 보수당 내부에서 메이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지난달 24일 메이 총리는 결국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새 총리가 될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그는 총리로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영국은 EU 탈퇴일을 10월 31일로 연기한 상태다.

한편 차기 보수당 대표는 총리직에 오르자마자 야당의 거센 반발에 휩싸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에 신임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차기 총리 후보군 중 EU와 영국이 합의 없이 갈라서는 '노딜' 브렉시트를 마다하지 않는 강경파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배경이 작용했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가 된다면 당장 야당과 보수당 내 온건파로 인한 총리 불신임 투표가 의회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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