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테이너선 접안 |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5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항과 신항 9개 컨테이너 전용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87만4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 184만5천여개보다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월평균 증가율이 5.1%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운영사들은 "5월에는 중국 춘절과 긴 연휴도 없었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87만9천여개)은 지난해보다 1.2% 늘어 3월(5.8%), 4월(3.0%)보다 증가율이 많이 둔화했다.
다른 나라 화물이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99만4천여개)도 1.9% 늘어나는 데 그쳐 4월(5.8%)보다 훨씬 떨어졌다.
1월(11.1%), 3월(10.3)과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환적화물은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52% 정도를 차지해 다른 나라들의 교역상황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전체 환적화물 가운데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가까워 양국 간 무역분쟁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그만큼 교역량이 줄어들고, 부산항은 직접 영향을 받는다"며 "앞으로 분쟁의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미중 무역전쟁 고관세율 부과 현황 |
이 관계자는 "6월도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며 "상황이 더 악화할 개연성이 커 선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5% 많은 2천250만개로 잡은 부산항만공사도 비상이 걸렸다.
마케팅 담당 간부가 조만간 주요 외국 선사들을 방문해 환적화물을 부산항으로 유인할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들어 5월까지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896만5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우리나라 수출입화물(424만3천여개)은 2.7%, 환적화물(472만1천여개)은 5.9% 각각 늘었다.
5월 물동량을 부두별로 신항 2부두(47만3천여개)는 11.0%, 신항 4부두(19만7천여개)는 9.0%, 북항 자성대부두(15만9천여개)는 3.5%, 북항 신감만부두(8만6천여개)는 3.2% 각각 늘었다.
신항 3부두(22만7천여개)는 9.1%, 북항 신선대부두(19만5천여개)는 7.7%, 신항 1부두(22만4천여개)는 2.3%, 북항 감만부두(11만1천여개)는 0.4%, 신항 5부두(19만7천여개)는 0.3% 각각 줄었다.
lyh950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