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는 이날 오후 6시 35분께 동부경찰서에서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동하던 중 복도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검정색 티셔츠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슬리퍼 차림의 고씨는 4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조사로 인해 피곤해 보였으나,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이동해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다.
고씨는 수갑을 차고 양팔에 포승줄에 묶인채 조사실(진술녹화실)에서 나와 유치장 입구까지 30m가량 거리를 걸어가면서 취재진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범행동기와 공범 여부, 시신 유기 방식 등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고씨는 입을 굳게 닫았다.
고씨는 그날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로 식사량도 줄고 잠도 잘 못 이루는 등 심경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으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공개를 다음 날로 미뤘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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