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과 물가 상승세 둔화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첫 회동하는 모습. [헤럴드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0.7%에 그치며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4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할 경우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씨티,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됐고 이주열 한은총재의 어조도 시장예상에 비해 덜 완화적이었지만, 일부 위원이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거시경제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언급하는 등 약간 비둘기파적(dovish) 입장을 보였다고 평가했고, JP모건은 이번의 소수의견은 성장과 물가 전망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너럴과 노무라는 소수의견 등장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선회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소시에테제너럴이 4분기를, 바클레이즈가 3분기를 각각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대외여건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제시된 후 2~4개월 이후 조정된 경우가 2007년 이후 절반 이상이었다고 지적했고, BoAML는 과거 5년 간 소수의견 등장 이후 금리 조정까지 약 2.5개월이 소요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도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정책 경정에 반영되지 않은 사례가 7차례 중 2차례였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한국은행이 데이터 의존적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반등한 후 3분기에 수출을 중심으로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하 시점도 이런 추세가 확인되는 4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 BoAML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거나 6월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더 이른 시기에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소수의견의 등장과 대외리스크 확대 등을 이유로 연말까지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작년말 이후 유지해온 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된 이후 올 상반기 중 4차례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연속적으로 동결됐다.
이어 통계청은 이달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7% 올라 올 1월 이후 5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금리인하 여지도 넓은 상태다.
/hjle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