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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前남편 살해 동기는 의붓아들 의문사?…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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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4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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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고유정(36)이 1차 진술을 번복하고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면서 경찰 수사가 답보 상태다. 경찰은 5일 고유정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증거가 충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유정이 체격이 큰 피해자를 어떤 식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는지, 이런 잔혹한 살해를 저지를 만한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JTBC 뉴스 '아침&'와의 인터뷰에서 고유정은 '성격 장애'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여성이 범행 동기를 분명히 얘기하지 않고 있으나 사전에 아주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사체를 이동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 정도로 유감을 갖게 된 이유가 뭔지 제대로 조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고유정이 양육권 문제로 전 남편과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성격 장애라면 그런 이유로도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격적 문제, 즉 심리적 저하로 사고장애, 관계망상이 일어나 전 남편에 대한 계획살인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설득력 있다"며 고유정의 의붓아들(4)의 의문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의붓아들은 고유정이 재혼한 현재 남편과 그의 전처 사이에 출생한 아이로, 청주상당경찰서는 현재 이 아이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의붓아들은 제주에서 친모와 함께 지내던 지난 3월 청주에 잠시 놀러 왔다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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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1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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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고유정이) 그런 식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 혼인 생활에 의붓 자식 (사망)이 방해가 된다, 전 남편도 연관이 있다'는 식의 사고장애, 관계망상으로 인해 계획살인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다"며 "현재로서는 공범 존재 증거가 없어 단독범이라면 극도의 앙심을 품어야 할 이유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또 고유정의 신상 공개에 대해 "원칙대로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흉악범죄이고 증거도 충분해 원칙대로 하면 신상공개 대상"이라며 "문제는 여성이기 때문에 신상이 공개되지 않으면 또다른 성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유정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면서 아직 얼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고유정의 얼굴은 이르면 6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36)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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