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게임이 문제? 과몰입 상담할수록 공존질환 비율 높아져' 전체 상담 90% 육박
- 가족,학교환경 문제도 각각 60% 넘어…성인들은 직업 문제가 82% 달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전 세계에 이런 상담 숫자를 가진 센터가 없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게임과몰입힐링센터장)는 지난 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 데이터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이 가능하리라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게임과몰입힐링센터는 8년 전 중앙대병원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지금은 전국 5군데에 자리 잡고 있다. 전국에 개소한 지는 5년째다. 그동안 센터는 일선 병원에서 해결 못한 게임 과몰입 환자들을 받으면서 다양한 상담사례를 축적해왔다. 한 교수가 이 과정에서 공통된 문제를 발견했다.
그는 '주변의 문제가 해결이 돼야 과몰입 문제가 해결된다'며 '3~5년간 (게임 과몰입 원인을 알지 못해) 곪아터진 상황에서 센터에 오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한 교수는 '부모에게 '게임만 안하게 해주면 되요?'라고 물으면 공부도 해야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부모에게 상냥해야 하고 등 그런 얘기를 한다'며 '게임 자체 문제가 아니라 일상에 대한 갈등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 훨씬 더 많았다'고 전했다.
게임과몰입힐링센터 통계를 보면 상당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나타난다. 상담 합계만 1만7000여건이다. 집단 상담 3200여건, 대면 상담 2200여건 등이 포함됐다. 진료만 6000여건, 등록 환자는 900여명이다. 예방 교육도 1만1000여명을 진행했다. 한 교수가 '전 세계에 이런 센터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내원자 성비를 보면 98%가 남자다. 주목할 수치는 공존질환 비율이다. 88.5%다. 이 수는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한 교수는 '5년에서 8년간 환자를 보다보니 공존질환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90%까지 올라왔는데 10년 15년을 보면 더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환경 문제가 63%, 학교환경 문제가 68% 그리고 성인 직업문제가 82% 가량'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한 교수는 '1.1%는 '그냥 돌아가세요'라고 한다. 아이가 저보다도 게임을 적게 하는데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마약을 만지듯 게임을 만져서 손을 깨끗하게 해 주세요 하는 식이다. 그러면 제 애니팡 점수를 보여주곤 한다'며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공존질환이 호전되면 정말 씻은 듯이 좋아진다', '가족관계가 꼬여 있으면 해결이 안 된다. 엄마와 아빠 치료가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한 교수는 지난 2017년 11월 게임과몰입 관련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국외 유명 석학들을 초청했는데, 연사들 이메일 주소로 '악의 구렁텅이로 오면 안 된다' 등의 악성 메일들이 쏟아지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그는 '직접 연사들을 찾아가 블랙 이메일에 대해 '결백하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아직도 여전히 그런 일들이 진행된다'며 '각 지방 센터장님들과 연구원님들이 힘들게 연구하고 있는데 탁상공론하는 그룹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무식하리만큼 모으고 있는 센터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