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 유람선 사고 희생자 발견 지점 공개···크루즈선 선장 구금

헝가리 경찰이 공개한 허블레아니 충돌 사고 희생자 발견 지도 index.hu 캡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박고 침몰시킨 크루즈선 선장을 경찰이 구금했다고 AFP통신이 30일 전했다. 헝가리 경찰은 사망자 7명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헝가리 경찰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인 이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면서 “조사 후에 이 선장은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선장에게 부주의 태만으로 수상 교통에서 다수의 사망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구금했다. 선장은 오랜 운항 경험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길이 135m에 이르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인 그는 29일 밤 관광객과 여행사 직원, 현지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던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혐의로 이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바이킹 시긴에 받힌 허블레아니는 7초 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됐다. 선장과 승무원 등 현지인 2명도 실종됐다. 구조된 탑승객들은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공개한 희생자 발견 지도를 보면 7명 희생자들은 사고 발생 현장에서 떨어진 체인 브리지, 엘리자베스 브리지 등 하류에서 수습됐다. 시신 중 한 구는 사고 발생 후 약 2시간 반 만에 하류로 12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AP통신은 헝가리 경찰이 성명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 헝가리 전역의 다뉴브강을 따라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강물은 시속 9~11㎞ 속도로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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