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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헝가리 유람선 사고] 여행업계 ‘예상힘든 돌발사고지만 재발막자‘ 유람선투어 다른 투어로 대체, 가이드 안전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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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반응 “액티비티 등에 비해 사고 위험 적은 상품도 안전 최우선 고려할 것”

헤럴드경제

이번 사고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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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충격적인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여행객들 상당수가 사망하거나 실종되면서 국내 여행업계도 신속하게 대응매뉴얼을 가동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한국시간 30일 새벽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대형크루즈 ‘바이킹 시긴’과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추돌 사고는 선박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고는 해도 좀처럼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여행업계는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악천후라는 초기 전언과 달리 공개된 CCTV상으로는 충분히 전방시야가 확보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헝가리 경찰이 31일 사고원인을 제공한 크루즈 선장을 체포했다는 점에서 부주의한 운행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행객을 송객한 참좋은 여행사는 부사장 포함 15명 규모의 수습반이 30일 현지로 떠났고, 유가족들의 명단을 파악해 접촉하며 사고수습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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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대한민국대사관 담장에 현지인들이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꽃을 붙여놓았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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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행사 관계자는 “사고 초기 보도와 달리 본사 현지 가이드와 연락해본 결과 비가 오기는 했지만 사고가 날 정도의 기상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하더라”며 이처럼 대형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계속 현지에서 수사상황이 알려지는대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 여행사 관계자는 “동종업체의 관광객분들이 변을 당한 상황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 “그간 전혀 위험하다거나 사고가 발생할 만한 상황이 없던 곳이기 때문에 (사고소식을 듣고) 놀랐다. 어찌됐든 유사한 사건이 절대 재발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를 모두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일단 헝가리를 경유하거나 다뉴브강 유람선 야경관광 투어가 포함된 동유럽 관광 상품에서 ’유람선 투어‘를 제외하고 자유관광이나 공연관람 등 다른 투어상품을 추천하거나 대체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헝가리 유람선 직원들도 다뉴브강이 평소 잔잔한 편이기 때문에 선상에 나가는 관광객이 아니라면 특별히 구명조끼 착용 등을 강제하지 않았다고 하고, 가이드 역시 1시간 남짓한 유람코스 중 이에 대해 주지시키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 이후로 여행사들은 현지로 가는 인솔가이드나 현지의 가이드들에게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생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미리 취하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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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을 가로지른 마가렛교 위에서 헝가리인들이 긴박한 실종자 수색현장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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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들은 사실 스쿠버다이빙 등 동남아의 다양한 액티비티, 기타 지역의 트래킹 등의 사고위험성에 대해서는 나름 안전교육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왔으나, 시내 강을 운항하는 유람선 사고 가능성에 대해서은 거의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이 발생할 지 없다는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이번 헝가리 사고로 인해 현재 여행사에는 동유럽 여행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많이 늘어났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헝가리 유람선 코스 변경 등 여행사들의 조치와, 대체 투어가 다양한 유럽여행의 특성으로 취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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