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배트 사무총장, 방송 인터뷰서 "당시 시야 나쁘지 않아"
'한국인 탑승' 유람선을 추돌한 바이킹 크루즈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헝가리 다뉴브강의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가 명백한 인재라는 주장이 현지 전문가로부터 제기됐다.
임레 호르배트 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헝가리 M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과 충돌한 대형 크루즈선이 다른 배와의 거리를 4m로 유지하도록 배의 위치와 움직임을 결정하는 위성항법장치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사고가 일어난 29일 밤 다뉴브강의 시야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다른 배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뉴브강의 호텔 크루즈선이 시속 12∼15㎞의 속도로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침몰한 배와 충돌한 크루즈선은 선체 길이 135m, 폭 29m, 5천GT(총톤수) 규모의 강 유람선이다.
그러면서 호르배트는 크루즈선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사고 당시 작은 유람선이 심각한 피해를 당하여 빠르게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박의 움직임은 블랙박스에 기록되기 때문에 블랙박스의 기록을 찾아보면 사고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헝가리 당국이 선박 통행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수도 부다페스트의 주요 구간에는 하루 평균 70척의 배가 운항한다고 지적했다.
침몰 사고는 전날 밤 9시 5분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침몰한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고 우리 외교부와 헝가리 국영 M1 방송이 전했다.
이들 가운데 지금까지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숨졌고 21명은 실종 상태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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