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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최근 헝가리 여행자 "당시 유람선 구명조끼 안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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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최근 헝가리 여행자 "맑은 날 유람선 탔는데도 물살 거세"



[앵커]

너무나 안타까운 참사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어제(29일)저녁 9시쯤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새벽 4시쯤인데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총 33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전복됐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 8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실시간 상황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사고 내용, 그리고 또 속보 내용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날벼락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했습니다. 당시 정황, 원인 등은 뒤에서 설명드리고요. 우선 현재까지 피해 현황 또 구조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인원은 모두 35명입니다. 이중 한국인 관광객 30명, 인솔 가이드 1명, 현지 가이드 2명 그리고 헝가리인 승무원 2명입니다. 현재까지 8명이 사망했고 7명이 구조됐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실종 상태입니다.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보르 처토/헝가리 국립 응급 서비스 관계자 (현지시간 지난 29일) : 우리는 다른 구조팀과 함께 부상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에 드리겠습니다. 현재 17개 구조팀으로 나눠 강 안팎에서 탑승객을 찾고 있습니다.]

사고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4시에 발생했습니다.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는 다뉴브강 마가렛 다리 부근입니다. 대형 크루즈 선박과 충돌을 하면서 전복이 됐는데 당시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당시에 사고 지점에는 꽤 많은 배가 운항을 하고 있었습니다. 허블레아니 호가 마가렛 다리 쪽으로 접근을 하는데 그 뒤를 빠른 속도로 대형 크루즈선이 따라 갑니다. 그리고 다리 기둥 부근에서 2배의 거리가 급격하게 좁혀지면서 영상이 끝납니다.

[강형식/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 슬로바키아로 향하는 크루즈선이 현지에서 충돌을 해서 우리 국민이 타고 있는 유람선이 침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고를 낸 크루즈 선은 이미 헝가리 당국이 억류하고 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부다페스트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현재도 간간이 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이 다뉴브강 수위 꽤 높아진 상태라고 합니다. 수위뿐만 아니라 유속도 빨라졌습니다. 게다가 수온도 낮은 편이라 구조 작업이 더딘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 정부도 오전부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정부의 사고 대응을 지휘하며 긴급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헝가리 우리 국민 탑승 유람선 침몰 긴급대책회의 :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주변국과 협의해서 구조 전문가와 장비를 긴급히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주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해군, 소방청, 해경 등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가 최단 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대책본부를 꾸리고 부다페스트 현지에 외교부, 소방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신속 대응팀을 급파했습니다. 강경화 장관도 현지로 이동해서 대책본부를 지휘할 예정입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헝가리 당국과 협의하기 위해 오늘 저녁 부다페스트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최근 해외에서 일어난 우리 국민 피해 사건 사고로는 유례없는 큰 규모인 만큼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충분한 인식을 가지고 관련 실국을 중심으로 상시 대응 체제를 유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정부 대응 상황 등 관련소식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고요. 이번 사고 아직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이러쿵저러쿵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 구조입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배에 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선박뿐만 아니라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관광 유람선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최근인 지난 2월 단체 관광으로 부다페스트를 다녀온 분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박수정 씨/2월 헝가리 여행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저희 그때 저녁을 먹고 거의 마지막 (배를 타는 일정이었어요.) 한 시간은 안 걸렸어요. 저희 일행만 탔어요. 저희도 32, 33명이었는데 가이드 포함해서 31명인가. 안에서 앉아서, 이렇게 테이블에 앉아서 야경을 보고 하니까 그렇게 사람들이 위험하다 느끼진 않죠. 나갔다 추우면 다시 들어왔다가 또 나갔다가. 조금 밖이 위험하긴 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인터뷰 한 박수정 씨는 이번 사고가 난 여행 상품을 이용한 것은 아닙니다. 선박 역시 사고 선박과 동일한 배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사고가 난 선박과 마찬가지로 관광객용 유람선이었고 관광 코스나 탑승 인원도 비슷했습니다. 배 안에 구명조끼가 있었는지, 그리고 운항 전에 안전수칙은 따로 들었는지도 물어봤습니다.

[박수정 씨/2월 헝가리 여행자 (정치부회의와 통화) : 구명조끼 안내가 없어요. 그런데 이제 유람선이니까 구명조끼보다는 제 기억에 거기 튜브 같은 게 하나 있었어요. 한편에 약간 불안한 건 있죠. '어, 왜 조끼를 안 입지?' 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은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저는 날씨가 좋은 날 갔기 때문에 그런 걱정보다는 걱정이 잠깐 들다가 이제 경치 보고 '어, 끝났네' 이러고 내리고 이게 다라서 저희 가이드가 물론 이제 자기가 책임을 져야 되니까 그 부분은 이야기했어요. '조심하세요. 안전' 일일이 구명조끼를 주진 않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위험한 행동하는지 안 하는지 그것까지는 다 체크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인솔 가이드가 안전에 신경 쓸 것을 말해주기는 했지만 구명조끼는 입은 적도, 본 적도 없었다는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박수정 씨는 이번 사고 당시와 달리 맑은 날씨에 배를 탔는데도 물살이 거셌다고 말했습니다.

[박수정 씨/2월 헝가리 여행자 (정치부회의와 통화) : 물살이 굉장히 세요. 바람이 세다는 건 물살도 그만큼 거칠다는 거고 날씨가 맑은 날인데도 강바람이 굉장히 좀 강했거든요. 그러니까 몸이 휘청거릴 만큼. 그만큼 일상, 평일에 날씨 좋은 날에도 거기 강바람이 세요. 강해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박수정씨는 지난 2월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이번 사고 선박과 비슷한 유람선을 탔던 분입니다. 이번 사고 상황과는 일정 부분 다를 수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다만 이번 사고 당시 여러 상황을 되짚어 보는 데 참고는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참사 관련소식 바로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화면출처 : idokep)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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