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헝가리 유람선 사고] 탑승자 가족들 “날씨도 안좋은데 왜 배를 태웠나” 오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족들, 참좋은여행 위치한 영도빌딩 찾아

-여행사와 대화 과정에서 ‘높은 언성’ 오가

헤럴드경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 참좋은여행에 방문한 모습. [사진=김민지 인턴기자/jakmeen@heraldcorp.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ㆍ김민지 인턴기자]30일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상황 대책본부가 차려진 참좋은여행사 본사에는 피해자 가족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회사에서 근무하다 정신없이 현장에 달려온 피해자 가족, 대전에서 바쁘게 올라온 가족들도 있었다. 이들은 참좋은여행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어두운 표정으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오후 3시께 브리핑에는 피해자 A 씨의 형부 B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에 사는 그는 이날 사고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서울까지 급하게 발걸음을 했다. B 씨는 브리핑이 진행되는 동안 참좋은여행 관계자들과 기자들 사이에서 멀찍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B 씨는 “여행사 통해서 연락을 받고 오셨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라고 짧게 답하곤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했다. 이후 B 씨는 여행사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는 10층으로 올라갔다. A 씨의 언니이자 B 씨의 아내인 C 씨는 “날씨가 좋지 않은데 왜 사람을 태우냐”면서 직원들과 대화에 언성을 높였다.

실종자 D (6) 양의 삼촌 E 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같은날 오후 2시께 영도빌딩을 찾았다.

E 씨는 여행사 관계자들이 있는 10층으로 곧장 향했다. E 씨는 여행사측과 대화를 나누면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E 씨에게 계속해서 친지들의 안부전화가 오는 듯 했다. E 씨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면서 수화기 너머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참좋은여행 직원들이 근무하는 영도빌딩 10층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거듭 불만을 드러내는듯했다. 가족들과 여행사 측이 다투는 소리, 오열하는 소리가 반복됐다.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발생한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 여객선 추돌 사고로 인해, 당시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한 참좋은여행과 정부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다페스트 현지에서는 헝가리 당국의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박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승무원 2명 중 7명이 현재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나머지 행방이 묘연한 21명을 대상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전문 소방관 96명, 소방차, 레이더스캔 등의 특수장비를 투입한 상황이다. 헝가리 전국구급차협회 측도 현장에 앰뷸런스 17대가 투입했다.

여행사 측은 오후 3시께 구조된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구조자는 정모(31ㆍ여), 황모(49ㆍ여), 이모(66ㆍ여), 안모(60ㆍ남), 이모(64ㆍ여), 윤모(32ㆍ여), 김모(55ㆍ여) 씨 등이다.

zzz@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