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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화웨이 때리기’에 여전사 있었다…이란 출신 46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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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리사 머카우스키 미 상원 의원은 지난해 9월 나작 니카타 국장 대행을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 영상을 공개했다. [유투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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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에 대중 매파 나작 니카타(46)가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니카타는 이란 출신의 통상전문 변호사이자 경제학자다. 6살 때 이슬람 혁명을 피해 의사였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7년 말 의회 청문회를 거쳐 산업 담당 차관보로 트럼프 행정부에 입성했으며 현재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 국장 대행으로, 국장직에 오르기 위해 의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국정 경험이 짧은 그녀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부터다.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수출 규제 과정을 감독하는 것이 바로 그녀의 업무다. FT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도록 결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 과정을 감독하는 것은 니카타”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니카타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니카타가 매파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는 너무 많은 공급망이 중국으로 옮겨갔고, 기업들이 국익보다 단기적인 것을 우선시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FT가 인용한 또 다른 관계자는 “니카타는 미국 기업들에 중국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며 “미·중 양국의 관계 형성보다 분리를 더 선호했다”고 밝혔다.

니카타 국장 대행은 행정부에 들어온 이후 공개 발언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의회 청문회 자리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항상 상호적인 것은 아니다”며 “우리의 교역 상대국들이 공정하게 경쟁하지 않아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니카타는 한국의 무역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한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이 보고서를 받고 매우 흡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니카타의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FT는 미국의 기업인들이 니카타의 강경한 대중 정책에 대해 “거대한 시장 기회를 없애고, 중국 내에서의 기술 개발 기회를 차단해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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