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예산으로 개인물품 구매 등 대전교육청 감사
대전시교육청 전경 |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대전지역 초등학교장들의 갑질과 비리 의혹이 잇달아 제기돼 대전교육청이 감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초등학교 A 교장이 학교 예산으로 개인물품을 사들이거나 특정 업체 물품 구매를 강요하고 방과후강사 등 학교 인력을 부적정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를 벌였다.
제기된 의혹은 보건실 예산으로 산 의료기를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돌봄교실 예산으로 교장실에서 사용할 식기 등을 샀으며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에게 제공할 간식을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시킨 내용 등이 포함됐다.
또 수업에 필요한 물품 구매 시 특정 업체 제품을 지정해 사도록 강요하고 지인을 방과후강사로 위촉하려고 교육과정에 없는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며 공익근무요원과 교무실무원에게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크고 작은 갑질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A 교장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개인적으로 학교 물품을 임의로 사용하거나 물품 구매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예산도 관련 법규를 준수해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먹는 간식은 검수 차원에서 종류와 내용을 확인한 것이며, 은행 업무를 보러 가는 실무원에게 한두 번 송금을 부탁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다른 초등학교 B 교장의 갑질 및 비리 의혹이 제기돼 교육청이 특별감사를 벌였다.
당시 제기된 의혹은 돌봄교실 특기적성 강사 임의 선정, 특정 교구 구매 강요, 학교 예산으로 구매한 물건 개인 사용, 묘목구입 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 등이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이들 두 학교 교장에 대한 의혹에 대해 최근까지 감사했으며 다음 달 중 사실 확인 절차와 처분심의위를 거쳐 적절히 조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시교육청이 엄정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해 학교현장에 이런 부당한 갑질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min36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