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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상폐위기·기술수출 파기·줄소송…인보사 허가취소 '후폭풍' 거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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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인보사 전부인 코오롱티슈진 존폐 기로

1조원 웃도는 해외 기술수출 물거품 위기 놓여

티슈진 소액주주·인보사 투여환자 소송 잇따를 듯

뉴시스

【서울=뉴시스】인보사.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식약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에 대해 허가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은 존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취소 결정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 따지는 것이다. 만일 실질심사 대상이 될 경우 코오롱티슈진은 추후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다.

여기에 코오롱티슈진은 사실상 회사의 전부인 인보사 허가가 취소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미국·유럽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판권사업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인보사를 유통·판매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성사시킨 1조247억원에 달하는 인보사 해외 기술수출·판매계약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미국 다국적제약사 먼디파마와 일본 시장 기술수출 계약(6677억원)을 맺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기술수출 계약금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약 300억원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약 6377억원을 받기로 했고, 지난 3월 계약금 중 절반인 150억원을 수령했다. 해당 계약금은 반환의무가 없다. 하지만 먼디파마가 질권 실행 조건으로 달았던 인보사의 인허가와 성분에 문제가 생기면 계약 자체가 파기될 수 있다.

식약처가 인보사 허가를 취소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은 먼디파마로부터 이미 받은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금 150억원을 다시 토해내야 한다. 중국 하이난성(23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1000억원), 홍콩·마카오(170억원), 몽골(100억원) 등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시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이 28일 오전 충북 청주 식약처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품목허가를 취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지 1년 10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2019.05.28.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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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받은 성분과 다른 성분이 들어가 촉발된 '인보사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과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들의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은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회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낼 예정이다. 이들은 "코오롱티슈진과 경영진이 인보사 성분이 바뀐 사실을 은폐해 4000억원대 투자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법무법인 오킴스에 따르면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 중 서류가 완비된 24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동소송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환자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375명이다. 2017년 7월 식약처가 허가를 내준 후부터 지난 3월 말까지 국내에서 인보사를 맞은 환자는 총 3707명에 달해 소송에 참여하는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가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하면서 코오롱그룹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됐다. 앞서 식약처는 허가된 의약품과 다른 의약품을 제조해 약사법을 위반했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자료가 허위로 밝혀졌다며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는 이웅열 전 코오롱 그룹 회장이 직접 투자를 결정한 만큼 그룹도 검찰 수사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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