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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서강대 학보, 백지발행…"이사회 기사 등 불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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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및 총장 관련 '재단 기획' 지면 발행예정

"주간교수, 설문조사 신뢰성 등 지적, 기사불허"

설문조사 제외한 기사 3건만 온라인에 게재돼

총학생회 등 "대학언론 기관지 아냐"…사과요구

학교 측 "시간 가지고 보완 취재하라 조언한것"

뉴시스

【서울=뉴시스】학교 이사회 및 총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기사 관련 편집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서강학보가 홈페이지에 '양해문'을 게재했다. 서강학보는 학교 측이 문제제기한 설문조사 기사를 제외한 재단 기획 기사 3개만 온라인에 게재했다. 2019.05.27. (사진 = 서강학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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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서강대학교 학보사인 '서강학보'가 학교 측이 이사회 및 총장 관련 기사 보도를 불허하자 편집권 침해를 주장하며 신문 전면을 백지발행했다. 총학생회 등은 "학내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한 과정을 공개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28일 서강대에 따르면 서강학보는 지난 27일 학교 이사회와 박종구 총장 관련 '재단 기획' 기사를 실을 예정이었던 692호를 백지발행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낸 입장문에서 학보 주간교수가 (해당 기사 관련) 설문조사의 신뢰성 문제, 총장 측에 전달한 취재요청 메일이 '예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당 지면 발행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가 학교에 우호적이지 않은 학내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중복 투표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신뢰성 문제가 있으며, 총장에 대해 적절한 취재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서강학보 측은 "학내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도 설문조사를 공유했다"며 "정확한 조사를 위해 모 교수에게 직접 자문을 구했고, 중복응답으로 인한 오차범위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취재 요청 관련 '예의' 문제에 대해선 "학교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명시된 총장의 메일로 연락을 취했다"며 "설문조사 결과가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총장 의견을 묻는 질문 내용 자체가 다소 민감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기사를 제외한 재단 기획 기사 3건은 '보다 나은 서강을 위해서'라는 제목으로 지난 25일 학보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학교의 특정 입시전형과 교수 임용방식, 법인이사회 구성, 예산 부족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서강학보는 양해문에서 "(학교 측으로부터) 기사에 문제가 있을 경우 법적·행정적 처벌을 감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해당 기자의 신변 위협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판단, 해당 설문조사 결과 내용을 포함한 기사 1개의 업로드를 지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장 및 재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본보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기사 작성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해 언론인연합회와 총학생회 측에 설문조사 공동 진행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편집권 침해 논란에 총학생회 등이 포함된 서강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지난 27일 "학교 당국은 학생 기자의 언론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중운위는 "대학 언론사는 학교의 기관지가 아니다"라며 "언론사의 편집권은 언론사에 있어야 하고, 언론 활동을 할 때 학생 기자는 명백히 '기자'로서 대우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교 측은 보완 취재를 조언했을 뿐 언론 탄압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주간교수는 해당 기사의 취재 방향에 대해서는 존중하지만 학보가 진행한 설문조사 신뢰성이 미진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어 보완을 하고 시간을 가지고 추가 취재를 조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보가 학내 대표성을 띄는 언론사이고 본인이 편집인이라 조언을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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