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소득 격차 따라 미세먼지 확인 빈도·방법 달라
노인 68.5%는 공기청정기 없어…창문닫기가 77.8%
노인 절반 미세먼지로 스트레스…30%는 건강 문제
아동 40% 미세먼지에 공식·비공식 야외 활동 불참
83% 미세먼지가 임신 악영향…55%는 이민도 고려
【서울=뉴시스】 |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고학력·고소득일수록 미세먼지 정보 확인과 대응력이 높은 반면 저학력·저소득층은 미세먼지 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과 아동 모두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미세먼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정 인구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28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차 인구포럼에서 미세먼지와 아동 및 노인의 삶 국민인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1000명과 만 12세 이하 아동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노인의 61.3%, 아동부모의 75.6%는 미세먼지 정보를 거의 매일 확인하고 있었다.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 비율은 노인 20.5%, 아동부모 5.7%였다.
노인의 경우 읍·면 소재지거나 비수도권, 여성, 75세 이상, 독거노인, 저학력·저소득층일 경우 정보 확인 수준이 낮았다.
아동은 한부모가구, 저학력부모의 미세먼지 정보 확인 수준이 떨어졌다.
미세먼지 정보 확인 방법은 노인의 90.3%가 TV/라디오로 확인했고 ▲육안 89.7% ▲정부·지자체 SMS 61.1 ▲지인 58.9% ▲스마트폰 45.4 순이었다. 아동보호자의 경우 스마트폰이 94.4%로 가장 높았고 육안 93.6%, 정부·지자체 SMS 71.4%, 지인 60.4% TV/라디오 51.5% 였다.
노인과 아동보호자 모두 고소득일수록 스마트폰 활용비율이 높았고 고연령·저소득일수록 TV/라디오 의존도가 높았다.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은 아동보호자의 경우 93.6%인 반면 노인은 63.5%에 그쳤다. 노인들은 77.8%가 창문을 닫고 실내 환기를 자제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택했다.
노인의 경우 공기청정기가 없는 경우가 68.5%에 달했다. 반면 아동보호자는 12.5%만 없다고 답했다. 아동의 경우 부모가 고소득자이면 마스크 착용과 공기청정기 사용률이 높았고 저소득층일 경우 공기청정기 보유율이 떨어졌다.
이상정 부연구위원은 "아동의 연령, 부모의 학력과 소득, 가구 형태가 아동의 미세먼지 대처와 연관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의 63.4%는 미세먼지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느끼며, 66.9%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25.5%는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상 문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됐다는 응답도 14.5% 있었다. 미세먼지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50.6%였다.
아동의 경우 44.5%가 미세먼지로 건강상 증상을 경험했고 이중 87%는 병원 진료를 받았다. 30.9%는 등교나 소풍 등 공식적 야외활동을 불참한 경험이 있었다. 미세먼지로 인한 가족모임 등 개인적 야외활동 불참 경험은 41.7%였다. 71.4%는 공기가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생각해봤다고 답했고, 55.4%는 이민까지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부모의 경우 83.2%는 미세먼지가 임신·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상정 부연구위원은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의 미세먼지에 대한 취약성을 확인했다"며 "미세먼지는 노인과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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