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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판매가 둔화하면서 새 단말기를 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 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소비자들이 새 스마트폰을 더 이상 사지 않는 추세라며 스마트폰 업계가 전세계적인 판매 둔화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3억1080만대에 그쳤다. 이는 18개월 연속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고, 지난해 전체로 봐도 전년대비 4.1% 감소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판매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차세대 통신기술 5G 스마트폰을 선보여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CNBC는 "이런 화려한 특징들도 사람들이 바로 멀쩡한 기존 스마트폰을 버리고 새로운 단말기로 갈아타도록 하기엔 무언가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가장 많은 삼성은 올해 초 2000달러(약 237만원) 상당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으나 화면 결함 문제가 발생해 정식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2600달러(약 308만원) 상당의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다.
CNBC가 런던, 싱가포르, 중국 광저우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으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광저우의 한 스마트폰 이용자는 "좀 이상해보인다"고 말했고 싱가포르의 이용자는 "부피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한 런던 시민은 "지금 가진 휴대폰도 만족하기 때문에 폴더블폰을 가지려고 그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CNBC는 이어 "한국의 3개 이동통신사와 미국의 버라이즌은 지난 달 5G 서비스를 상업적으로 출시했고, 중국과 일본 같은 다른 나라들은 초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전 세계 대부분의 인프라가 아직 구축중이기 때문에 5G의 광범위한 채택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의 수석연구원 벤 우드는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한가지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엄청난 혁신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모든 기기들이 다 비슷해보이고 기능도 별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우드는 "새로운 세대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추가로 누릴 수 있는 이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이들이 더 이상 새로운 단말기를 사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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