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한 화웨이 매장에 전시된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20 프로'.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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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국제 기술업계로부터 고립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휩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격 목표가 된 탓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웨이를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으며, 이후 미국 내 주요 기업과 국제 기술단체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나 협력 관계를 청산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네트워크 보수나 점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이면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유효기간 90일의 임시 면허를 화웨이에 발급했지만, 이미 구글, 인텔, 퀄컴 등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세계 1위 반도체 설계 회사 영국의 ARM까지 화웨이와 협력하지 않기로 하면서 화웨이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설상가상 25일에는 와이파이(WiFi)연맹도 화웨이의 회원 자격을 취소했다. 와이파이란 무선 인터넷의 대표 기술로 노트북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기본적으로 탑재된다. 와이파이연맹은 세계 주요 통신업체와 전자업체가 회원사로 와이파이 기술의 기준을 선도한다.
여기에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소형 저장장치인 SD 메모리카드 기술 관련 단체인 SD협회도 미·중 무역전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화웨이를 퇴출하기로 했으며, 블루투스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의 거래 중단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재를 쓰기 힘들어진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최신 와이파이 기술도, SD카드도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화웨이가 현재 출시한 제품은 물론 앞으로 출시한 제품과 서비스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화웨이는 관련 법규를 존중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기술과 표준 단체에 적극 참여해, 건강하고 공정하며 지속발전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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