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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서울 집값 하락폭, 보이는 것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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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이후 30주 가까이 하락.. 기관별 매매가 동향 발표 제각각.. 누적 하락률 4배까지 차이 보여
고가 신규분양 포함해 평균 올라.. 전문가 "현실반영 미흡"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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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조사 기간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대 30주 가까이 연속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3종합 부동산 대책이 나오고 약 2달 뒤인 11월부터 하락세가 시작됐고 5월 마지막주인 현재까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연속 하락기관은 조사 기관별로 차이가 있는 가운데 짧게는 23주 연속 이어지고 있고 길게는 28주연속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아파트 가격 하락률도 0.52%~2.04%를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률 수치는 신규 분양 단지들을 포함한 수치로 실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통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아파트 가격 28주째 하락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을 발표하는 곳은 한국감정원, 부동산114, KB부동산 등 3곳이다.

한국감정원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이고 부동산114와 KB부동산은 민간 발표 기관이다. 3개 기관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하락 전환 시점은 11월 둘째주부터 12월 셋째주까지 차이를 보이지만 9·13대책이 발표되고 2~3개월 뒤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9·13대책이 나오고 시장이 1~2개월 정도 눈치를 보다 정책 효과가 반영된 11월 이후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52% 누적 하락률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 방식과 표본 아파트의 차이로 KB부동산의 누적 하락률과 한국감정원의 수치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대비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누적하락률은 2.04%로 국민은행과 약 4배의 차이를 보인다.

■서울 아파트 통계보다 더 떨어졌다

실제 공인중개사무소 등 현장에서 느끼는 아파트 가격과 자료에서 나타나는 하락률은 차이를 보인다. 강남 3구 등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의 경우 실제로 매매가가 1~2억원 이상 급락한 경우도 있지만 통계에서는 2.04% 하락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는 이 수치가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이면서 신규 분양되는 신축 아파트를 포함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누적 하락률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인 신규 분양 아파트를 포함하기 때문에 전체 평균 하락률은 시장의 체감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시작한 11월과 현재의 서울 아파트 평당 매매가를 비교해 보면 오히려 현재가 더 높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3.3㎡당 매매가는 2626만원 이었으나 현재는 2640만원으로 오히려 14만원이 올랐다. 신규 입주단지의 경우 서울 아파트 평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서울 아파트 하락 추세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서울 집값을 밀어 올리는 임대차 시장이 안정됐고, 무주택자 입장에서도 신규 분양 시장을 노리고 있어 아파트 가격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떨어지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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