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7)이 피해 여성들과 4400만달러(약 523억원)에 민사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와인스타인이 거액의 합의금에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진행 중인 모든 민사재판을 끝내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이끈 와인스타인 관련 민사소송은 피해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이번 합의금은 와인스타인이 공동 설립한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보험회사에서 지급할 예정이다.
NYT에 따르면 와인스타인 영화사 공동창립자인 밥 와인스타인의 변호사 애덤 해리스는 "원고와 검찰, 피고, 보험회사 모두 지지하는 경제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해리스 변호사는 또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상당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며 "지난해 파산 신청을 한 와인스타인 영화사의 채권자들에게도 합의금이 지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400만달러 가운데 피해자들 보상에 사용되는 것은 3000만달러다. 나머지 1400만달러는 법적 비용 등에 쓰이게 된다. 이번 민사 합의와는 별개로 와인스타인이 받고 있는 두 건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형사재판은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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