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회원 10여명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한국여성의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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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24일 오후 2시부터 대검찰청 내부에서 점거농성을 진행했다. 이들은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의 공범은 검찰"이라며 "사건의 본질이 여성에 대한 폭력임에도 이를 은폐·축소·조작하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사법 정의 무너뜨린 검찰 아웃', '검찰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범죄집단', '부실수사·조작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들어올렸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내놓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범죄 의혹과 장자연 리스트 사건 조사 결과를 두고 여성단체들의 진상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과거사위는 고 장자연씨 매니저 유모씨의 최초 진술과 장씨 동료 윤지오씨 등의 진술만으로 수사를 개시하라고 권고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별장 성범죄 의혹을 받던 김 전 차관은 지난 16일 뇌물수수 혐의로만 구속됐다.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고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씨만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여성단체 1042곳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검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과거사위는 어떤 진실도 규명하지 못했다"며 "공소시효 만료나 증거 부족 모두 과거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데도 이를 이유로 책임을 면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의 버닝썬 게이트 수사도 부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매매알선 혐의를 받던 가수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경찰총장'이라 불리며 연예인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던 윤모 총경은 뇌물 혐의가 인정되지 않자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11개 여성단체들은 지난 17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19일에는 여성 1700여명이 청와대 앞 광장에 모여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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