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이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대외적으로는 자유무역 수호 의지를 밝히고 내부적으로는 결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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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자유무역 수호 의지를 천명하고, 대내적으로는 ‘초심을 잃지 말라’며 내부결속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24일자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즈광거(紫光閣)에서 헝 스위 킷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만나 이같은 메시지를 내보냈다.
리 총리는 “중국은 개방을 계속 확대할 것이고 대외 개방의 문은 점점 더 활짝 열릴 것”이라면서 “중국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각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내외 기업을 똑같이 대하고, 경영 여건을 계속 개선하고,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장려해 상호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 기업을 우대하고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강제 기술 이전 관행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와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개방은 중국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세계 발전에도 큰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연일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기사와 논평을 내놓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에서 “우리는 오늘 새로운 대장정 위에 서 있다”면서 “국내외 각종 중대한 위험과 도전에 맞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로운 승리는 전 당과 전 국민이 혁명 의지를 견지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면서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을 기억하자’는 정신을 교훈으로 삼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했다.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논평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홍군의 대장정(大長征) 출발지를 방문해 언급한 ‘신대장정’이 미·중 무역전쟁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제시한 신대장정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라며 “당은 인민들이 이전에 겪었던 역경을 다시 떠올리기를 원한다”고 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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