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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혁신 승자가 패자 이끌어야" "승패 없고 피해자가 있을 뿐"…최종구·이재웅 '혁신' 공방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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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3일 “혁신의 승자가 패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렌터카 호출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며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전날에 이어 다시 공격했다. 이 대표는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을 뿐”이라며 공방을 이어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정부는 혁신과 포용의 균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면서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혁신에서 시작한 사회 발전이 사회 전체의 번영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공식석상에서 내려와 취재진에게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은 금융위 소관업무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주무부처는 아니지만 금융위가 어느 부처 못지않게 혁신사업 지원을 많이 해 왔다”면서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따라오는 여러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전날 자신의 발언을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연관시킨 데 대해 “그런 식으로 비아냥거릴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 답변은 다른 문제로 가기 때문에 답변할 개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를 만나 얘기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전날에 이어 페이스북 글로 응수했다. 이 대표는 최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기사를 올리고 “금융위원장이 좋은 말을 해 주셨고 제가 지금까지 하던 얘기를 잘 정리해주셨다”며 “전통산업이나 관련 종사자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고 거기에 혁신산업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견 최 위원장의 발언 취지와 비슷한 얘기다.

하지만 이 대표는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관심있게 잘 읽어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고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며 최 위원장과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최근 정부와 택시업계에 대해 거친 언사를 하고 있다며 수차례에 걸쳐 “이기적이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이 대표도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 어찌 되었든 새겨듣겠습니다”라는 글로 맞섰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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