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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반도체 여성 근로자 백혈병 사망위험 최대 2.3배…작업환경 영향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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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 역학조사 결과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가 일반 근로자보다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1.55배 높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안전보건공단은 반도체 전·현직 종사자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2015년까지 17년간 암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역학 조사 결과 반도체 여성 근로자의 경우 전체 근로자와 비교해 백혈병 발생 위험은 1.55배, 사망 위험은 2.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의 경우 발생 위험은 전체 근로자 대비 1.92배, 사망 위험은 3.68배로 집계됐다.

특히 외부와 차단된 클린룸에서 방진복을 입고 일하는 20~24세 여성 오퍼레이터의 백혈병 발병 위험은 일반 근로자보다 2.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암 외에도 위암과 유방암, 신장암과 뼈관절암 등 일부 희귀암도 발생 위험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안전보건공단은 근로자집단이 일반 국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근로자 집단과 비교하는 것이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의 암 발병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사가 반도체 공장 작업환경과 백혈병의 의학적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래된 자료를 확인하지 못한 등의 이유로 혈액암을 유발한 특정한 원인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작업환경이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정부는 이 조사 결과를 향후 반도체 암 발생 예방정책 수립과 산재처리 과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전자산업 안전·보건센터를 설립해 전자산업 직무별 화학물질 노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위험 관리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족력 등 다양한 암 발생 요인이 조사에서 배제된 상황에서 반도체 근로자가 일반 근로자보다 혈액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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