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민생투쟁 버스 대장정'을 출발하며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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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이른바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다음 일정과 관련해 “(정부ㆍ여당이) 불통과 고집, 독선을 유지한다면 더 강력한 투쟁으로 막아낼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다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민생대장정 16일차인 이날 경기 남양주시 소재 카시트 업체를 찾아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기자들을 만나 “대장정을 마치면서 언론과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국민을 살리고 경제를 살릴 방향으로 정부가 조정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국회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여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라는 불법과 남용으로 태워놓은 법안을 겸허하게 국민 뜻에 맞게 내려놓으면 된다”며 “그게 정상화되면 바로 (국회로)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에 대해) 국민들의 부정적 의견 내지 저항 의견이 많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한국당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는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하려는 생각으로 260석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한 것 아니냐”며 “유례가 없고 그렇게 해선 안 될 일이다. 무리하게 했고, 잘못했다. 잘못했으면 고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재자의 후예’ 발언과 관련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선 “내가 한 말은 ‘정말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니냐’는 뜻”이라며 “거기다가 할 말을 다른 데다가 하느냐는 취지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중소기업 대표 등과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을 부각했다. 그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지난 정권 총리 재직 당시 검토한 최저임금 인상률의 마지노선은 6~7%였다”며 “그것이 시장경제가 견딜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2년 만에 30% 가까이 최저임금을 인상한 것을 두고 “과도했다”며 “올해 말이 되면 정말 그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우리 경제가 ‘폭망’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일할 청년을 구하기 어렵다는 업체 측의 하소연에는 “젊은이들이 다들 대기업에 가거나 공무원이 되려 하니 지방중소기업은 안중에 없는 것”이라면서 “인식 개선과 함께 청년을 유인할 환경을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뒤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군으로 이동해 주민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안보 관련 우려 사항을 들었다. 앞서 이날 한국당 보좌진협의회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부상 당하고 고발 당한 보좌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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