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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日, 화웨이 스마트폰 안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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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통신사들이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돌연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 대형 통신사들은 5G(5세대) 기지국 설비 등에서 화웨이 사용을 배제한 데 이어 이번엔 개인 고객 대상의 스마트폰에서도 화웨이 보이콧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본 2위와 3위 통신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는 22일 이달 말 출시 예정이었던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P30 라이트'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P30 프로'에 대한 예약판매를 시작한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도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이날 보도했다.

발매 무기한 연기의 표면적인 이유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안심하고 고객들에게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인지에 대한 확인을 위해 발매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KDDI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연기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화웨이는 가전양판점 등을 통한 직접 판매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대형 통신사들의 이탈로 판매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가운데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동맹국의 화웨이 제재 동참이 본격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ARM 내부 문서를 입수해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지난 16일 ARM도 직원들에게 화웨이 및 자회사와의 "모든 진행 중인 계약, 지원, 업무"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이유는 ARM의 설계가 미국의 원천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미 상무부의 거래제한 조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ARM은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반도체 기술 라이선스를 빌려주는 업체로 전 세계 스마트폰 기기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BBC는 전했다. 화웨이의 5G 통신망 관련 장비들 역시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BBC에 "이번 중단 조치가 장기화되면 화웨이의 사업에 극복할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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