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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화웨이·애플 빠진 5G…韓 스마트폰 '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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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화웨이 안드로이드OS 이용 난항, 5G폰 전략 차질…애플도 미정…삼성·LG, 5G폰 확대 탄력]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미중 무역 분쟁 격화에 따른 어부지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화웨이가 미국 행정부의 기술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구글 등 미국 기업과 협력이 어려워져 스마트폰 경쟁력이 추락하고, 반미 정서 확산 여파로 애플 역시 중국 사업에 힘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개화기, 한국 기업들이 승기를 잡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OS 어쩌나”…화웨이 5G·폴더블폰 ‘차질’=21일 업계에 따르면 5G 시장에서 화웨이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구글이 화웨이와 협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건 가능하지만, 구글플레이,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 핵심 서비스 업데이트가 안돼 이용자가 원활하게 지원받을 수 없다. 5G 스마트폰, 폴더블폰 등 화웨이 신제품 출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화웨이는 이달 초 스위스에서 첫 5G 스마트폰 ‘메이트20X 5G’를 출시하고 향후 유럽 각국으로 판매를 넓힐 계획이다.

7월에는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도 내놓을 계획이었다. 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혁신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OS와의 매끄러운 연동 등이 필수지만 안드로이드와 결별로 UX(사용자환경) 최적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를 쓰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개발한 자체 OS ‘홍멍’을 신제품에 탑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자체 OS는 이미 구축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단기에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더라도 핵심 앱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기 어렵고 각국 이동통신사들이 요구하는 서비스 기준을 맞추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총 2억580만대, 올해 1분기 59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SA는 당초 올해 화웨이가 2억41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 제재가 계속될 경우 출하량이 올해 1억5600만대, 내년 1억1960만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감소분은 경쟁사 판매량으로 이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5G 기약없는 애플…삼성·LG, 후속 5G폰도 준비=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5G 선두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S10 5G’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도 이달 31일부터 스프린트와 손잡고 ‘V50 씽큐’를 출시키로 하고 지난 17일 선주문에 들어갔다. 갤럭시S10 5G는 다음달부터 독일·스위스·스페인 등 유럽 7개국, 호주 등에 순차 출시된다. V50씽큐도 유럽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5G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도 상반기 내 선보인다. 가을에는 대화면 플래그십 ‘갤럭시노트10’의 5G 모델도 출격한다. LG전자도 5G 시장 형성 추세에 따라 하반기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은 5G 통신칩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5G폰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를 넘겨야 출시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 내 반애플 감정이 커질 경우 국내 스마트폰 업체에도 기회다. 미국의 화웨이 퇴출 결정 후 중국 SNS에서는 애플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고가 아이폰 전략 및 반애플 정서 등으로 지난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올해는 화웨이와 삼성, LG전자가 5G 스마트폰 3파전을 벌일 것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화웨이, 애플의 전략 차질로 당분간 삼성과 LG 양강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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