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욱 도쿄총국장 |
부임한 지 일주일 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여온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전 주한일본대사의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6일 저녁 7시 도쿄의 하마리큐아사히(浜離宮朝日)홀, 피아니스트 이경미(57·경남대 교수)와 일본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村治佳織·41)의 ‘우정 콘서트’는 이런 관객들의 간절한 바람 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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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끝난 뒤 출연한 NHK의 특집 프로그램에서 무라지는 “한 번의 콘서트가 큰 흐름을 만들 수 없을지 모르지만, 서로 신뢰를 갖고 양보하면 (한·일관계도)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경미도 “(콘서트를 감상하는) 관객들의 분위기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에너지를 느꼈다. 양국의 우정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서로 상대방이 한·일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삿대질을 해대고 있다. “너의 소리를 먼저 듣겠다”는 이경미와 무라지의 얼굴은 그들과는 참 달라 보였다.
서승욱 도쿄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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