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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절반이 9억원 초과···미계약 원인은 고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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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절반 가량이 분양가 9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9억원을 초과하는 분양 물량은 강남3구에 몰려있었으나 최근에는 강북 도심에서도 9억원을 넘는 분양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 분양가 상승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이 2015년부터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5월15일 이전 입주자모집공고 기준) 9억원 초과 물량은 전체의 48.8%를 차지했다. 분양가 9억원 초과 물량은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에 불과했으나 2018년 29.2%로 늘더니 올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그간 강남권에 국한된 이야기였으나 올해 들어 강북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90%가 강남3구에 있었지만, 올해는 26.4%로 줄었다. 대신 강북 비중이 73.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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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에서 본 강남구 아파트. |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강남3구의 경우 올해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은 76.4%로, 지난해(92.2%)보다 다소 줄었다. 반면 강북권의 전체 물량 중 분양가 9억원이 넘는 비중은 45.4%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 미만이었다. 지난 2017년 용산과 성동에서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면서 당시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12.6%로 늘었던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마포·용산·성동·광진 등 한강과 맞닿아있는 지역 외에 서대문·동대문 등 도심에서도 분양가 9억원 초과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직방은 설명했다.

분양가격 구간을 세분화해 보면, 올해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 비중은 44.9%로 지난해(22.3%)보다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6억원 초과~8억원 이하는 4.4%로 지난해(33.4%)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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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가별 분양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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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분양가격대별 비중을 봐도, 2015~2017년 70~80%대 비중을 차지하던 분양가 8억원 이하가 지난해 45.4%로 줄었다. 올해는 17.0%로 비중이 더 적어졌다. 그에 반해 분양가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올해 72.3%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의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데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새 아파트를 원하는 청약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 분양시장은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을 통한 공급이 아닌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가 주를 이루다보니 분양가 조정과정에서 조합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분양가 9억원 초과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청약당첨자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9억원 이하도 계약금이 소형 오피스텔 가격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계약 포기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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