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즈호종합연구소가 지난 2월 자본금 1000만엔(약 1억800만원) 이상의 일본 제조업체 약 10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앞으로 2~3년 간 중국 내 사업 방침에 대해 "증산"을 답한 업체의 비중은 28%로 나타났다. 지난해 41%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감산"이라고 답한 기업은 1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또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을 늘리려는 한편 중국에 대한 투자는 줄이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프린터기 제조업체 리코는 중국 심천 공장에서의 대미 수출용 프린터 생산을 올 여름부터 태국 공장으로 전면 이전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 |
설문 조사에서 중국 현지에서의 수익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6.5%로 집계됐다. "만족" 또는 "약간 만족"이라고 답한 기업의 비중에서 "불만", "약간 불만"이라고 답한 비중을 뺀 수치다. 이는 지난해 16.9% 대비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섬유, 수송 기계, 비철금속, 철강 등의 악화가 두드러졌다.
대미(對美) 수출 거점으로서 중국의 대체국을 묻는 질문에서는 70% 기업이 "(대체) 예정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에서 생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에서 거점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제한적인 것은 2012년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이미 아세안 국가로 거점 분산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즈호종합연구소는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인상 등 조치에 대응해 많은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를 거점으로 둘 수 있다"며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엔 아세안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거점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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