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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저축銀 '무이자대출 마케팅', 2개월 만에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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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3년 만에 부활했던 저축은행업계의 무이자대출 마케팅이 2개월 만에 자취를 감췄다. 불필요한 대출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고, 마케팅 효과 역시 크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영향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용 대출상품인 ‘페퍼루 300’의 무이자대출 마케팅을 지난 17일자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퍼루 300은 지난 3월 18일 페퍼저축은행의 앱 런칭을 기념해 출시된 300만원 한도 소액대출 상품으로, 대출실행일 기준 50일까지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앱 전용 대출상품은 대면 마케팅 등이 필요없어 오프라인 대출상품에 비해 고객 도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절감한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되돌려준다는 차원에서 무이자대출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금융당국의 우려를 전달받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페퍼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전용 대출상품 ‘페퍼루 300’의 무이자대출 마케팅이 종료됐다. 사진은 무이자대출 마케팅 당시 광고(왼쪽)와 무이자대출 마케팅 종료 후 광고./페퍼저축은행 모바일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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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융당국은 페퍼저축은행 측에 페퍼루 300의 개발 경위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고, 마케팅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무이자대출 마케팅이 활성화될 경우 필요 이상으로 빚을 지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고, 변형된 무이자대출 마케팅이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소비자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페퍼저축은행의 무이자대출 마케팅 중단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이 2016년 무이자대출 열풍 당시 소비자 피해와 정치권의 우려 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상품을 출시했다고 해명했다"며 "페퍼저축은행 내부에서도 무이자대출 기간 만료 전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어 마케팅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저축은행이 79개나 되다보니 페퍼저축은행의 무이자대출 마케팅이 계속될 경우 타 저축은행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우려했는데, 페퍼저축은행 측이 빠르게 무이자대출 마케팅을 종료해 다행"이라고 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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