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수조치에 정면 반박
런정페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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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회장은 지난 18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화웨이 본사에서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아사히신문·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과 만났다. 미국의 본격적인 금수 조치가 취해진 이후 처음 갖는 인터뷰다. 최근 미국 정부는 미국 국내는 물론 동맹국에도 화웨이의 5G(차세대 통신규격) 관련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런 회장은 이와 관련해 “화웨이의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은 예상하지만 부분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 매출 신장률은 20%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의 제재를 받았던 중국 통신업체인) ZTE처럼 (미국의) 요구에 응해 경영진을 교체한다든지 (미국의) 감독을 받아들이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ZTE는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화웨이는 중재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4월 ZTE는 미국 당국의 수출 규제에 직면하자 거액의 제재금을 내고 경영진 교체와 미국 감시팀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미국의 제재를 피했다.
화웨이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 문제와 관련해선 “(퀄컴 등 미국 기업이) 반도체 제품을 팔지 않더라도 좋다”며 “준비는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가 자회사인 반도체설계회사 하이실리콘 등을 통해 주요 부품의 독자개발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의미다. 닛케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연간 670억 달러(약 80조원) 안팎의 부품을 조달하는데, 이 중 미국 기업 제품이 약 11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집중 제재 대상인 5G 제품에 대해선 “기술에 자신 있고 (전 세계에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이 여기에서 생산해 달라고 부탁해도 가지 않겠다”고 일종의 배수진을 시사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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