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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로 삼백여명 치료··· 권혁웅 대표 사과에도 주민들 분통·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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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1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로 근로자 202명과 주민 120여명이 시내 병원을 찾는 등 3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가 19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서산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7일과 18일 주민과 근로자 202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 통증 등의 증세로 서산의료원과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주민 120여명이 병원을 찾았다. 시 관계자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은 공장 인근인 대산읍 주민”이라며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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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낮 12시 30분께 충남 서산에 자리잡은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는 스틸렌모노머를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열이 발생, 저장된 유기물질이 기체로 변해 탱크 상부로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 등 합성수지를 제조할 때 원료로 사용되는 인화성 액체 물질로 흡입 시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화토탈 측은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날 권혁웅 대표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내고 “증기 유출 사고로 지역주민, 협력업체와 주변 공단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또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신속하게 대응해 탱크 발열을 정상화하고 유증기 유출을 차단하겠다”며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가동을 정지했고 전문기관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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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부터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안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한화토탈이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지난해 1월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 벤젠이 5~6톤 가량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달에도 서산시 지곡면 한 도로를 달리던 탱크로리에서 액체 상태의 페놀 100여리터가 도로에 흘러 위험천만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대다수 주민들은 “석유화학단지에서 잊을만하면 터지는 크고 작은 사고 탓에 주민들이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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