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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폴리텍대 26개과 통폐합…이석행 "융합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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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4차산업 대비 학과간 융합교육…산업변화 따른 교수 재교육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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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폴리텍대 이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폴리텍 강릉캠퍼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학과 통폐합 등을 통한 융합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폴리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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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앤 융합교육을 목표로 연내 26개 학과를 구조개편 한다. 전체(234개) 10%가 넘는다.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수 재교육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이석행 폴리텍대 이사장은 16일 "교수가 철밥통으로 안주하지 못하도록 재임용 심사를 강화하고 우수 교수 영입을 위해 만 60세인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캠퍼스 간담회에서 이사장은 "2017년 말 취임 후 구조개편으로 13개 새 학과를 만들었고, 올해는 근거리 유사 학과를 합쳐 총 26개과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과 구조개편은 가까운 캠퍼스 학과를 한 캠퍼스로 모아 통합하거나, 캠퍼스 간 학과 재배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식으로 이뤄진다. 정수캠퍼스 정보통신시스템과와 모바일정보통신과는 모바일정보통신과로 합치고, 남인천캠퍼스 신제품개발과와 콘텐츠디자인과는 인천캠퍼스 산업디자인과에 흡수하는 식이다.

이 이사장은 "현장을 돌아보니 근접 캠퍼스끼리 똑같은 과로 소모적 경쟁을 하더라"며 "만물상 학과를 비우고 신산업을 접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개편으로 강의실을 줄이고 공동 강의실과 실기시설을 늘리는 공간 효율화도 할 수 있다"며 "칸막이를 없애는 융합과 통합이 4차 산업혁명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현재 폴리텍은 각 지역캠퍼스를 기업의 수요에 맞는 특화캠퍼스로 개편해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산업현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중이다. 이를 위해 안성캠퍼스를 반도체 특화캠퍼스로 개편하고, 성남·아산·청주 등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의 캠퍼스에도 반도체 분야 특화 학과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이 이사장은 "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교과를 개발하고 시설 구축, 채용 약정 등의 취업 연계방안 마련을 위해 반도체산업협회, 기업체가 참여하는 TFT를 이달부터 10월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인천공항공사와 협력한 항공 MRO(정비)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MRO 선진국인 싱가포르 폴리텍과 연내 업무협약을 체결해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한국폴리텍 학생들의 국제인턴십 등을 추진한다.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프랑스와 독일의 직업훈련 전문캠퍼스를 볼 때 받지 못했던 충격을 싱가포르 가서 받았다"며 "항공의 경우 우리는 전기와 가공 정도를 가르치는데 싱가포르는 이미 조종, 정비, 비행기 원리 등 융합교육을 가르칠 여건이 조성됐다"고 돌아봤다.

이 이사장은 학과 통폐합과 캠퍼스 특화를 위해 우수한 교수들을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습과 현장 경험이 있는 교수를 영입하려면 60세 정년으로는 확보하기 어렵다"며 "능력 있는 인재는 조교수가 아닌 부교수, 정교수로 바로 영입해 65세까지 정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교수직에 안주하는 일이 없도록 재임용 심사를 엄격히 하고 교수에 대한 재교육도 강화한다. 실제로 지난해 재임용 심사에서 폴리텍 창립 이래 처음으로 탈락한 사례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학과가 개편될 경우 신산업과 신기술을 배워 가르칠 수 있도록 전주 신기술교육원에서 전체 교수 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할 것"이라며 "한번 배운 기술로만 평생 먹고사는 시대가 지난만큼 현장 변화에 따라 교수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신기술 교육 못지 않게 기존의 뿌리산업 기술 교육도 손 놓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4차산업혁명의 시작은 기존의 뿌리산업을 고도화시키는 것"이라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뿌리산업이라도 계승·발전시키면서 하이테크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뒷받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1968년 중앙직업훈련원으로 시작한 폴리텍대가 5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대학이라는 생각을 하며 전력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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