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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샤넬에 오메가까지' 제재압박 속 선진 문화 따라하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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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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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북제재 압박·식량난 속에서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북한이 해외 선진국의 기술과 상품을 비롯해 경영방식과 문화 등을 적극 도입하는 모양새다.

이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김일성 주석의 107회 생일인 지난달 15일에 문을 연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났다.

1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흥성이는 대성백화점’ 제목의 짧은 기사를 통해 “종합적이며 다기능화된 봉사기지로 개건된 대성백화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8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4월 개업한 평양의 대성백화점에 대해 외국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변화한 “현대판 백화점”이라고 표현했다.

또 신문은 “북한 최고의 건축기관인 백두산건축연구원 건축가들은 리모델링에 앞서 수차례 선진국들을 시찰했으며 설계부터 상품과 진열방법에 이르는 세부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세계적 수준을 지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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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개업을 앞둔 대성백화점을 직접 찾아 최종점검하고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과 대중소비품들을 충분히 마련해놓고 팔아주어 인민들의 생활상 편의를 보장해야 한다”며 백화점 관리운영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대성백화점의 개업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긴 것은 ‘경제건설’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특히 대성백화점은 값비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북한에서 생산한 우수하고 싼 상품들을 모두 판매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선신보는 “대성백화점에서는 질 좋은 우리 상품을 눅은(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평양제1백화점이나 광복지구상업중심 등과 달리 아주 눅은 상품으로부터 가격이 높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품)상품까지 다종다양한 상품들이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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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와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백화점 내부에는 샤넬 화장품과 코치 여성 백·구두 매장, 티쏘와 오메가 브랜드의 귀금속·시계 매장이 있다.

북한은 해당 백화점에 세계적인 명품을 들여와 배치하는 과정에서 외국의 전문가를 초빙해 연구하기도 했다고 북한 매체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 소니와 필립스 브랜드 등의 평면TV, 독일 마이바움 정수기와 지멘스의 드럼세탁기, 일본 타이거 전기밥솥과 파나소닉 제품 등도 진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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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화점에는 수영장과 목욕탕, 음식점, 오락실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춰져 있으며 쇼핑과 취미 생활 등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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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시간으로 판매와 매장 상황 등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경영관리, 지열에 의한 냉난방 및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시스템을 갖췄다고 북한 매체들은 설명했다.

한편 대성백화점은 1986년 문수거리에 설립됐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1층과 지상 5층으로, 종전 규모의 2배로 확장됐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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