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잘되면 사고 안 되면 파는 패턴
“중국, 국채 무기화 가능성은 낮아”
15일(현지시간)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미 국채 205억 달러(약 24조원)어치를 팔았다. 중국이 한 달 동안 미 국채를 매도한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3월 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205억 달러로 낮아졌다. 2017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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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실탄(관세 부과 대상 수입품)이 적은 중국이 무역전쟁을 이어나가기 위해 ‘비관세’ 보복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으로 내다 팔면 국채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는 올라가게 돼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전쟁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말 중국은 미 국채 1조1912억 달러어치를 보유했다.
이후 5개월 연속 줄여 11월 말 1조1214억 달러로 낮췄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휴전을 선언한 뒤엔 다시 미 국채 보유 규모를 늘렸다.
미·중 무역협상이 삐걱거리면서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국이 본격적으로 이를 ‘무기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 국채 가격이 내려가면 중국이 보유한 외환 자산가치도 급감하면서 중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미 CNBC 방송은 중국의 미 국채 매도 카드를 “자기 파멸적 핵 옵션(self-destructive nuclear option)”이라고 부르며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치운다고 금리가 확 뛰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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