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검토 중이던 자동차 고율관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 조치가 최종 확정되면 최대 4조원 이상의 수출 손실을 우려하던 한국 자동차 업계로선 한숨을 돌리게 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플로리다주 파나마비치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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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명령안에 한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징벌적 관세에서 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친다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유명희 (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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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한국·캐나다·멕시코 등은 고율관세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자동차 교역 문제에 합의한 상태다. 한국은 미국과의 FTA 개정안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초 발효됐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합의해 의회 비준을 남겨놓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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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미국시장 부진의 원인이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현대차 딜러망을 개편하는 등 미국시장 반등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달엔 닛산 전사성과총괄(CPO) 출신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도요타·푸조시트로엥·닛산 등을 거친 글로벌 시장 전문가로 현대차가 외국인을 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시장 반등은 일단 성공적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점유율 8.2%를 기록해 2017년 이후 2년 만에 8%대에 복귀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5월 미국 시장점유율 10.1%를 기록한 뒤 8~9%대를 오가다 2017년 12월엔 6.6%까지 추락했다.
한국산 자동차가 고율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면 미국시장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는 가장 큰 장애물을 제거하게 된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런현대 딜러샵. [사진 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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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반등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더 있다. 남은 가장 큰 위협은 세타2 엔진의 결함 이슈다. 현재 미국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과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대차의 미국 내 세타2 엔진 리콜이 적절했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차량에서 시동 꺼짐, 화재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2015년과 2017년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미국시장 반등은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사진은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칠레공화국 대통령 초청 경제5단체 주최 환영오찬'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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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안착과 향후 출시될 신차들의 성공도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소형 SUV 베뉴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GV80 등의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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