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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보복관세에 애플 6% 폭락···"미·중 무역전쟁 최대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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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로 뉴욕증시가 폭락한 13일 뉴욕증권거래소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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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천명하자 미국 애플의 주가가 6% 가까이 폭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희생양이 될 조짐이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10일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힘겨루기 국면에 들어서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한 투자심리는 지표에 반영됐다. 이날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지난 1월 3일 이른바 ‘애플 쇼크’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만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19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이날 애플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5.81% 폭락한 185.72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전량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어떤 기업보다 미중 무역전쟁에 취약하다. 현재 중국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산 아이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는 중국이 애플 아이폰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이폰XS의 가격이 160달러 오르고, 2020년 애플 실적의 23% 감소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애플 이외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도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 인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될 경우, 테슬라의 피해도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도 5% 이상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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