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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관세 보복은 안 된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과 관련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매우 크게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좋은 합의를 거의 마무리했으나 당신들이 물러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는 미국 관세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관세로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스스로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인데 이어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다만 관세 보복에 나서지 않는 배경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겅 대변인은 "계속 자켜봐 달라"고 답변했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또한 이날 중국이 상품 관세를 뛰어 넘는 '강 펀치'를 미국에 날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웨이 부부장은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무역전쟁이 악화될 것을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쿵푸의 달인' 처럼 미국의 교묘한 속임수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련한 권투선수 처럼 강펀지를 날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기반 핵심을 겨냥하는 차원에서 미국의 농축산물 특히 밀, 옥수수, 돼지고기 등이 보복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항공기에도 제재를 가할 수 있어 이들 상품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상품을 넘어 금융, 관광, 문화 등 서비스 분야도 보복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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