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익에 유리”와 입장 배치 파장 / “관세 폭탄, 양국이 치르는 게 공정” / 트럼프의 美혜택 주장과도 큰 차 / 정책싸고 정부 메시지 혼란 불러 / 트럼프·시진핑 내달 G20서 회동 / 中, USTR대표·므누신 베이징 초청 / 트럼프 “中 합의 파기로 협상 결렬” / 트위터에서 중국 책임론 재확인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AP연합뉴스 |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이 결과적으로 세금 인상으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이라는 뉴스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의 지적을 인정했다. 월러스가 ‘실제로 관세를 부담하는 것은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라는 지적이 옳은가?’라고 거듭 묻자,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한 지적에 비(非)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이 경제학개론적인 것일 수 있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에서 주장한 것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NYT는 관세정책을 둘러싼 두 사람의 이견은 (이란과 북한 문제에서) 백악관 내 안보 분야처럼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행정부 메시지에 혼란을 초래함으로써 일관성 결여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미국의 ‘관세 폭탄’과 관련해 “양측(미·중)이 지불한다고 하는 것이 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미국에 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차이가 크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무역 전문가 채드 브라운도 “트럼프가 중국과의 중대한 대치 국면에서 위험한 오해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이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한 만큼 추가 회담에서 성과가 도출된다면 G20 정상회의에서 서명식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중 무역 협상 결렬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우리가 있기를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파기했으며 다시 협상하려 했다”고 결렬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고 재확인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