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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능성 식품’ 탄생 준비하는 정부·기업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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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홍연 미래융합헬스산업연구소장

중앙일보

조홍연 미래융합헬스산업연구소장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 식품에 기능성 표시를 허용하는 것에 합의했다. 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른 영역의 기능성 표시식품의 탄생을 앞두고 관련 산·학·연·관·민이 거는 기대가 크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민관합동 TF를 구성해 6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세부적인 표시 기준을 정한다고 한다. 일반 식품의 기능성 표시제도가 바르게 머릿돌을 놓아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식품 연구에 오랫동안 몸담은 사람으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반 식품의 기능성 표시 기준과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설정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산업 육성과 기능성 표시식품의 관리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일 것이다. 즉 어떠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어느 수준까지 표시를 허용해 건강기능식품과 차별화할 것인지, 또한 어떻게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가 주요 명제다. 두 명제의 공통분모를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큰 틀과 원칙에 충실하다면 오히려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오랫동안 섭취해 온 식품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고 역학 연구나 외국의 사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건강영향표시(Health claim) 원칙 등에 비춰 기능성이 인정되는 식품군의 경우 폭넓게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능성 표시도 영양 성분 기능, 생리활성 기능 이외에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기능을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기능성 표시식품은 식품의 본래 기능인 영양을 공급해 주는 기능과 기호에 맞도록 맛을 가미하고 여기에 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까지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식품업계는 더 까다롭고 철저하게 영양과 기호, 기능성을 검증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기능성을 표시한 일반 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맛있게 즐기면서 건강을 지킨다’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구매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능성 표시식품은 전후방 산업, 특히 1차 생명산업의 육성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의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원료와 소재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일이야말로 생명산업인 농·임·수·축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기능성 있는 좋은 소재들이 제2, 제3의 홍삼으로 창출될 때 소기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이제 국내 식품업계도 글로벌 블록버스터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다.

수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하는 기능성 표시식품이 명실공히 100세 시대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글로벌 제품을 창출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조기에 정착·도약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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