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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길냥이로 2년, 보호소에서 1년… 집냥이 되고픈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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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10. 세 살 코리안쇼트헤어 그린이
한국일보

야산에서 구조된 고양이 그린이가 카라의 입양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활동가들은 눈이 초록색이라 그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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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사는 고양이들은 어미 고양이 곁을 떠난 이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며 생활합니다. 물론 먹을 것도, 잘 곳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죠. 그러다 보니 집고양이 평균 수명이 10년 이상인데 비해 길고양이들은 3년 안팎에 그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런 고양이들을 안타깝게 여겨 돌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캣맘’, ‘캣대디’인데요. 캣맘, 캣대디들은 길고양이들에게 생존에 필수적인 밥과 물을 챙겨주고, 더 이상 번식을 막기 위해 중성화수술(TNR)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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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 홀로 야신에 살던 그린이.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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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 단지에 살던 그린이(3세ㆍ암컷)도 운 좋게 아파트 단지 내 캣맘으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었습니다. 2년여 동안 잘 적응해가면서 살고 있었는데요, 2017년 겨울 아파트 관리인이 바뀌면서 그린이의 평온한 생활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파트 관리인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말라며 타박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캣맘은 관리인으로부터 고양이를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받게 된 겁니다. 덜컥 겁이 난 캣맘은 그린이를 동네 야산으로 옮겨 돌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캣맘은 그린이가 사람과 어울려 살아온데다 다른 동물들로부터 위협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카라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카라가 구조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그린이는 카라의 입양카페인 ‘아름품’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린이는 다른 고양이와는 잘 지내지 못하는 편입니다. 또 입소 초기에는 사람의 손을 물기도 했는데, 아름품 내 다른 고양이들의 수가 줄고, 또 1년여간 활동가들과 생활한 덕분에 지금은 사람 손을 무는 습관도 줄고 애교쟁이도 거듭 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고양이는 낯설어 한다고 하네요. 그린이의 또 다른 매력은 초록색 눈인데요, 이 매력적인 눈 때문에 이름도 그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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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는 구조 당시에는 활동가의 손길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활동가들의 손길을 즐길 줄 아는 집냥이가 됐다.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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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는 다른 고양이들과는 잘 지내지 못한다. 반면 사람이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걸 제일 좋아한다.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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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정 카라 동물복지팀 활동가는 “그린이는 2년정도 길 생활을 했지만 이미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다만 다른 고양이와는 잘 지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린이만 키울 수 있는 가정이 적합하다”고 말합니다.

낚싯대 장난감만 있으면 하루 종일이라도 심심해 하지 않는다는 그린이.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제2의 묘생을 살 기회를 얻은 그린이에게 이제 필요한 건 평생 함께 할 가족입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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