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출렁 - 1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주가와 환율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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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가 닷새 만에 상승하며 2100선을 지켰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한때 2100 밑으로 떨어졌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6.03포인트(0.29%) 떨어진 2108.0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가 닷새 만에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는 전날 보다 0.78% 오른 2118.42로 개장해 2090.39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 대비 1.60포인트(0.22%) 내린 722.62에 마감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이틀 연속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전날(2000억원) 보다 많은 32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날 64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낙폭을 키웠던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는 10일(현지시간) 오전 0시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에는 기존 10%가 아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도착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최대 한달의 협상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용석 KB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작년에도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주가가 미리 빠졌고 관세가 부과되자 되레 주가가 올랐다”면서 “중국도 바로 보복하겠다고 나서지 않아 시장이 주말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는 지난 9일 옵션 만기로 인해 주가 하락이 더 크기도 했다”면서 “(미중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2000 초반까지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반복했다. 정오쯤 1182.9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대비 달러당 2.80원 오른 11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으로는 2017년 1월 17일(1187.3원)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초반은 설마 미국이 정말 관세를 인상할까 하는 관측이었다가 오전 11시부터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환율이 올랐다”면서 “이후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미국이 무역 분쟁을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지 않겠다고 보면서 환율에 안도감을 줬다”면서 “당분간 달러당 1170원에서 횡보하다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면 116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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