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급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우지수 1.79% 내려...나스닥도 2% 떨어져

국제유가도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큰 폭 하락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7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우려로 급락했다.

미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73.39포인트(1.79%) 급락한 25,96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42포인트(1.65%) 하락한 2,884.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53포인트(1.96%)급락한 7,963.7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대한 관세를 올리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재확인해 시장의 공포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중국이 입장을 바꿔 앞선 회담에서 약속한 사안에서 후퇴했다면서, 오는 10일부터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25%로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협상 막판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 전술’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오던 데서,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미국은 다만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류허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협상단과 회담은 이어간다며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중국이 류 부총리의 회담 참석을 공식 확인한 점도 막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제공하는 요인이다. 무역전쟁 격화 우려에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648포인트 폭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노출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로존의 경기 상황에 대한 불안도 제기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독일 성장 회복 지연과 무역 갈등, 브렉시트 등을 이유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3%에서 1.2%로하향 조정했다.

EU는 특히 이탈리아의 내년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한도(3.0%)를 크게 넘어 갈 것으로 예상해, 향후 이탈리아 재정정책 관련 긴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종목이 큰 폭 떨어졌다. 캐터필러가 2.26%, 보잉은 3.87% 급락했다. 중국에 민감한 반도체주도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3.75%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대중국 관세 인상 현실화 여부가 주가 향배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 카르딜로 스파르탄 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일은 미 정부가 벌이는 ‘가면 무도회’라고 본다”면서 “정부는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게 했지만, 협상은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UBS의 케이스 파커 전략가는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발언으로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전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45%포인트 감소하고, 중국 성장률은 1.2~1.5%포인트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13% 급등한 19.3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4%(0.85달러) 떨어진 6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9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1.54달러) 가량 떨어진 69.70달러에 거래됐다.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중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글로벌 성장둔화로 이어지고 이는 곧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떠받치는 지지대 역할을 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80달러) 상승한 1,285.6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