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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최저임금 감당 못하겠다"…외국인근로자도 안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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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근로자 꺼리는 中企 ◆

매일경제

"캄보디아 공장에서는 주 6일 주야 교대로 일하고 임금은 월 130달러를 준답니다. 우리는 캄보디아 출신 근로자에게 월 2800달러를 주는데 경쟁이 되겠습니까." 경기도 시화·반월공단에 위치한 대은산업은 포장용 PP밴드(스트랩)를 40년째 생산해오고 있다. 이 회사 김종웅 대표는 3년 전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한 A사 대표를 만나 이런 얘기를 듣고 울화통이 터졌다.

김 대표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외국인 근로자를 쓰고 있는데 인건비가 올라 지금은 은행 대출받아 임금을 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천 서구에서 35년째 알루미늄 표면처리업을 해온 B사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숙소를 마련하느라 빚을 냈다. 직원 9명 가운데 미얀마, 태국, 중국 등 외국에서 온 근로자 6명을 위해 인근 빌라를 대출받아 구입했다. "숙소용 빌라를 임차하려고 했지만, 외국인 근로자 숙소라고 하자 대뜸 집주인이 거절합니다. 할 수 없이 집값 절반을 대출받아 집을 샀죠. 빚만 늘었습니다." A사는 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이 2년 전에는 30% 수준이었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숙식비로 인해 올해는 44%까지 크게 올랐다.

최저임금이 급격히 올라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뿌리산업 제조 중소기업들의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둘러싼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이런 불만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채용 감소로 확인되고 있다.

7일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외국인 근로자 신청을 받은 결과 1분기에 이어 또다시 미달됐다. 상반기 기준 외국인 근로자 신청이 미달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체류기간 4년10개월에 분기별 1만명 정도씩 한 해 4만~5만명을 쿼터로 기업의 신청을 받아 공급한다.

[서찬동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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