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된다. ‘삼성 갤럭시S10 5G’(이하 갤S10 5G)에 이어 ‘LG V50 씽큐 5G(V50)’도 5G 스마트폰 시장에 합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갤S10 5G’의 시장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유럽 시장에선 화웨이, 오포 등 중국 메이커들도 본격적으로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달 만에 5G 가입자 26만명 돌파… ‘갤S10 5G’ 선점 효과 ‘짭짤’=현재 판매 중인 5G 스마트폰은 ‘갤S10 5G’가 유일하다. 초기 성적표는 양호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5G 서비스 가입자수는 26만명에 달한다. ‘갤S10 5G’ 판매수치나 다름없다. 지난달 3일 상용화된 국내 5G 서비스가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초기 품질 논란이 불거졌던 상황을 감안하면 짭짤한 성과다. 6.7인치 디스플레이, 전·후면 6개 카메라, 배터리 용량 4500mAh(밀리암페어시) 등 ‘갤S10 5G’의 고성능 스펙 역시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
이통사들이 5G 기지국을 빠르게 늘리는 등 네트워크 안정화 대책에 나서면서 가입자 확대에 발목을 잡던 ‘품질’ 논란도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 틈을 타 한차례 등판을 미뤘던 LG전자도 5G 스마트폰 시장에 가세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0일 ‘V50’을 정식 출시한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 ‘V50’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5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보다 면밀한 검증 등을 이유로 제품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V50 5G 차별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출고가가 119만9000원으로 갤S10 5G보다 최대 26만원 저렴하다. V50이 시장에 합류하면 삼성과의 전방위적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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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화웨이 부재 속 美 5G 시장…삼성·LG 선점 나선다=북미 5G 시장에서도 갤S10 5G와 V50 대결이 펼쳐진다.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은 이달 16일 갤S10 5G를 정식 출시한다. 전날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V50의 경우 아직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상반기 중 북미 시장 판매에 들어간다. 앞서 버라이즌은 지난달 4일 LTE 제품인 ‘모토Z3’에 5G 통신 모듈을 장착한 형태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하지만 통신 불안정 논란에 직면하면서 3개월 뒤 매달 10달러의 추가요금을 5G 서비스 이용료로 받으려 했던 정책을 잠정 연기했다.
국내 기업들이 북미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관측도 있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연내 5G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달 퀄컴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최대 27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퀄컴 외에는 당장 5G 모뎀칩 공급처가 없는 애플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퀄컴과의 특허 분쟁을 조기 수습해야 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퀄컴의 칩 양산일정 등을 감안할 경우 빨라야 내년쯤 5G 아이폰이 출시될 것으로 본다. 다만 애플이 퀄컴과 삼성전자로부터 5G 칩을 병행 공급받아 출시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5G 시장 경쟁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우선 해외 공략 대상을 유럽 시장으로 정했다. 오포는 지난 1일 스위스 통신사 선라이즈를 통해 ‘리노 5G’ 판매를 시작했다. 2일에는 화웨이 ‘메이트20 5G’, 샤오미 ‘미 믹스3 5G’를 차례로 출시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유럽 주요 이통사들과 협업해 5G 출시국을 확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불안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나, 5G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며 “안정적인 5G 서비스와 제품 차별화를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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