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장자연 씨가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을 수 있다고 동료 윤지오 씨가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윤 씨를 직접 조사했던 진상조사단 관계자가 이런 윤 씨의 주장이 객관적 사실과 맞지 않는 추정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박원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지오 씨는 대검 진상조사단에 고 장자연 씨가 술자리에서 약에 취한 듯 인사불성인 모습을 보였고, 자신이 자리를 떠난 후 성폭행당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의 이런 진술로 특수강간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작 윤 씨를 조사했던 조사팀 관계자는 윤 씨의 진술은 막연한 추정일 뿐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장자연 씨가 인사불성이었다고 윤 씨가 지목한 날 저녁, 비슷한 시간대에 장 씨의 통화 내역이 수십 차례 확인되는 등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윤 씨가 술자리에서 귀가했다는 시간에 대한 진술이 과거 조사 때와 차이가 나는 등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조사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장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문건 초안에 있었다는 매니저 유 모 씨의 진술은 정식 조사에서 번복됐고 장 씨의 주변인들은 성폭행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하는 등 수사로 전환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인데도 한 조사팀 팀원이 여론을 근거로 해서라도 검찰에 대한 수사 개시 검토 권고를 주장하면서 조사단 내부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모레(8일) 고 장자연씨에 대한 특수강간 의혹을 검찰에 넘길지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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