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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국회 정상화 모멘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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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 관계 회복 최우선 과제로” 여당 후보들 한국당에 메시지 준비

“맞아 죽을 각오로 독재 막을 것” 황교안은 부산 등 전국 순회 일정
한국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4일 오후 서을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5.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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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 정국으로 4월 국회가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다. 5월 임시국회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죽기를 각오한 투쟁”을 외치며 3주 연속 광화문 장외집회에 경부선ㆍ호남선 규탄대회까지 마친 자유한국당은 부산ㆍ경남(PK)지역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전국순회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권은 8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국회 정상화의 모멘텀으로 삼아보겠다는 기류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으로 촉발된 여야의 앙금이 채 가시기도 전에 패스트트랙 정국이 이어지면서 개점 휴업 중인 국회는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은 물론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안,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을 4월 국회 회기 종료일인 7일까지도 처리하기 어렵게 됐다. 여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5월 임시국회가 언제 열릴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법안 처리가 급한 여당으로선 8일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기회 삼아 한국당에 국회 복귀 명분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새 원내대표가 고민할 사안이지만, 지금 국회 상황을 고려해 대야(對野) 메시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각 후보 메시지팀에서 한국당에 대한 메시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후보 3인은 본보 인터뷰에서 ‘대야관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의원은 “한국당에 국회에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고, 노 의원은 한국당이 대치 과정에서 감정이 상했던 부분까지 감안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지금은 패스트트랙 시즌2를 할 때가 아닌 대화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선출된 이튿날 각 당 지도부에 취임 예방인사를 하는 정치권 관례상 취임 직후부터 한국당에 유화 제스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패스트트랙 철회 및 사과 선행을 국회 정상화 요건으로 내건 한국당은 집단 삭발과 장외투쟁으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은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3차 주말집회를 열고 ‘거짓말 정부’,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황교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세계 경기가 어려워져서 우리도 성장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거짓말이다. 미국과 일본 경제가 지금 마이너스냐”며 “두드려 맞아 죽기를 각오하고 이 정부의 좌파독재를 막아내기 위해 최일선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패스트트랙 대치 과정에서 공동폭행 혐의가 있다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김두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4명을 검찰에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전국 순회 규탄 차원에서 광주를 찾았다가 시민들로부터 물세례와 거친 항의를 받았던 황 대표는 오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일정을 재개한다. 지난주 진행한 경부선ㆍ호남선 규탄대회가 도시 거점 지역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국민 보고대회 형식이었다면, 이번 순회는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서민들의 고충을 듣고 대정부 투쟁의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왼쪽부터), 노웅래, 김태년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의 전망 : 백천 조세형 선생 10주기 정학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9.4.30 toadboy@yna.co.kr/2019-04-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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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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