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인은 이날 토지문화재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이 글들의 유포를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다. 명의를 도용한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두 번이나 신고했고, 경찰에서 몇 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더 이상 최초 유포자를 찾지 않겠다"면서 "이미 내가 한 말과 글이 아니라고 수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이름과 사진을 사용해 세월호와 탄핵 촛불집회 관련된 출처 불명의 글을 보도한 국내외 인터넷 신문사들 어느 곳도 나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삭제하거나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인 블로그나 카페는 말할 것도 없다. 유포자들 모두 관련 글들을 삭제하지 않으면 형법 명예훼손과 모욕죄, 저작권법 인격권 침해로 민형사상 소송을 해 글의 유포를 막아 세월호 침몰로 고통을 받고있는 유족들의 가슴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하 시인 |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각종 소셜미디어와 포털 등에는 '김지하 시인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김지하 시인의 절규 - 젊은이들에게', '김지하 시인이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등의 제목을 달고 세월호 유족과 시민단체들을 비판하는 3건의 글이 김 시인의 사진 등과 함께 유포됐다.
이에 대해 김 시인은 자신이 이런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원색적인 비난과 모욕을 받았다고 한다.
김 시인은 경찰에 최초 유포자를 수사해달라고 신고했지만, 이 글들에 대한 최초 게시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김 시인은 "'시인은 시로 이야기한다'는 옛 경구를 절감한다"면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SNS에 글을 올리는 일은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얼굴을 드러내고 말하라.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라고 나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재단 측은 김 시인이 앞으로 한 달 정도 시간을 주고 유포자들이 이 같은 허위 글을 스스로 삭제할 때까지는 법적 조치를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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